[미디어펜=석명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프랑스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순항했다.

스페인은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뮌헨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로 2012 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전은 오는 15일 오전 4시에 열리며, 스페인이 만날 상대는 11일 잉글랜드-네덜란드의 준결승 승자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우승하며 세계 축구 최강으로 군림했던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재연해 보이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전승을 내달렸고, 8강전에서 개최국 독일을 꺾은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우승후보 프랑스까지 격침시켰다. 이제 1승만 더 하면 우승이다.

   
▲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는 유로 2000 이후 24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스페인에 막혀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드는 프랑스가 먼저 잡았다. 전반 9분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랑달 콜로 무아니가 솟구쳐 올라 헤더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이 전반 21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아직 만 17세도 안된 '샛별' 라만 야말이 동점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야말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수비를 제친 후 왼발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감아친 볼이 스페인 골문 좌측 상단 골대를 스치며 빨려들어가는 환상적인 동점골이 됐다. 야말은 역대 유로 최연소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동점골로 기세를 끌어올린 스페인은 불과 4분 뒤인 전반 25분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헤수스 나바스가 내준 볼을 올모가 페인팅 모션으로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때렸다. 프랑스의 쥘 쿤데가 골문 앞에서 막아보려고 다리를 뻗었지만, 쿤데 발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쿤데를 맞지 않고도 골이 됐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책골이 아닌 올모의 골로 기록됐다.

역전 당한 프랑스는 반격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스페인은 마냥 지키려고만 하지 않고 기회가 생기면 날카로운 공격으로 프랑스를 괴롭혔다. 

프랑스는 선수 교체 카드도 던져보고, 음바페를 앞세워 찬스를 만들기 위해 애써보기도 했지만 끝내 두번째 골은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이 끝까지 한 골 차를 유지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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