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조선업종 '비중확대' 조언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엔비디아가 촉발시킨 인공지능(AI) 열풍이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지며 SK하이닉스 신고가, 삼성전자 상승 등이 주식시장의 이슈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뒤늦게 증시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로서는 이제 와서 엔비디아나 반도체 주식을 매수하기엔 두려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AI‧반도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는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타 업종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는 제안이 함께 나온다.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비중 확대를 권하는 업종 중에는 ‘조선’이 있다.

조선업종 분석 집중하는 국내 증권사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조선업종에 대한 보고서를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최근 증권사들은 조선업종에 대한 보고서를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조선 3사 실적은 ①HD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②삼성중공업 ③한화오션 순으로 극명하게 나뉠 것”이라면서도 “조선 3사 모두 하반기부터는 건조선가(P) 상승, 공정 정상화 국면 진입에 따른 비용 감소, 점진적인 인력난 해소 및 강재가 하락세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조선‧해운 업종의 최대 이슈였던 수에즈 운하 사태는 여전히 길어질 조짐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 장기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라이너들도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하는 형편이다. 

결국 중국이나 국내 조선사들의 건조 계약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조선 섹터 비중확대 의견 유지와 함께 조선주 최선호주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흐름 뚜렷…업종 ETF 투자에도 ‘관심’

HD현대미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같은 날 함께 나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전제한 뒤 “외주비 및 후판가 상승 압력 완화로 비용 우려도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당초 HD현대미포는 대형 조선소 대비 공정 차질이 오래 지속됨을 감안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비용 지출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가정했었다”면서 “2분기 들어 외주 제작사를 통한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외주비 상승 우려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최근 조선‧해운 업종의 최대 이슈였던 수에즈 운하 사태는 여전히 길어질 조짐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 장기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라이너들도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하는 형편이다./사진=김상문 기자

또한 정 연구원은 “협상이 진행 중인 후판가도 하락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비용 요소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HD현대미포는 현재 약 42억달러의 수주를 한 상황으로 연간 수주목표(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전략적인 선별 수주로 수주잔고 질적 개선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정 연구원은 현대 9만6000원선인 HD현대미포 목표주가를 11만6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종전보다 25% 상향했다.

어느 한 종목에만 투자하기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 TOP3 플러스’는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3개사 비중이 60% 수준에 달하는 상품이다. 올해 들어서만 약 20%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약간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이나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등은 해운주까지 두루 커버하는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을 포함하면서 HMM, 팬오션, 대한해운 등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다만 조선업과 해운업의 업황은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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