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가 대회 첫 골을 넣은 아르헨티나가 캐나다 돌풍을 잠재우고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대회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11일 열리는 콜롬비아-우루과의 준결승 승자와 만나 대회 2연패 및 통산 1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 메시(가운데)가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SNS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코파 아메리카에서 15차례 정상에 오른 공동 최다 우승국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든 우루과이든 우승하는 팀이 단독으로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갖게 된다.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끈 캐나다는 비록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에 막혀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첫 출전한 코파 아메리카에서 4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던 마치 감독은 5월 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개월만에 놀라운 성과를 냈다. 

아르헨티나와 캐나다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만나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이긴 바 있다. 캐나다는 설욕을 벼르고 나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역시 강팀이었다. 캐나다의 초반 공세를 잘 피해간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압박 강도를 높여가던 아르헨티나가 전반 22분 리드를 잡았다. 멋진 패스 한 방이 캐나다의 수비를 허물었다.

호드리고 데 파울이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내준 전진 패스를 훌리안 알바레스가 쇄도하며 절묘한 터치로 볼을 잡았다. 알바레스는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선제골이 됐다.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아르헨티나가 후반 6분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메시가 찬스를 엮고, 메시가 마무리했다.

캐나다 지역 우측을 헤집은 메시가 가운데로 내준 볼이 캐나다 수비에 막혀 뒤로 흘러나왔다. 이 볼을 엔소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문전에 있던 메시가 발을 살짝 갖다대 방향을 바꿔 골을 뽑아냈다.

캐나다 측은 메시의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골로 인정됐다.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도움 1개만 기록하고, 허벅지 통증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하는 등 골을 못넣고 있던 메시는 대회 첫 골을 요긴할 때 터뜨려 2-0으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이후에도 캐나다의 반격은 통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정교한 패스워크로 더 많은 골을 노렸지만 알바레스가 단독 찬스에서 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그대로 2-0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아르헨티나는 결승행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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