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계 수장 연임 준비, DJ 이후 24년 만
AI·재생에너지 활성화·당원권 강화 공약 제시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바로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차기 당대표 연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연임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자 ‘먹사니즘’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서 당의 수장이 연임 준비에 나서는 것은 당시 당 총재를 맡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임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7.10/사진=미디어펜

이 전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성장의 회복과 지속성장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더 많은 기회를 통해 더 나은 세상, 희망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희망 사회를 만드는 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원내) 제1정당이자 수권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활성화, 남북 화해를 통한 평화 경제, 당원 중심 대중정당 역할 확대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AI로 상징되는 과학기술의 신문명 시대와 기후위기에 대응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며 "외면하면 도태 위험에 시달리는 추격자가 되겠지만, 능동적·적극적 대응으로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 생산과 공급시스템을 제대로 갖춰가야 한다"며 "국가주도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에너지 고속도로', 즉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전력망을 전국에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 국토에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며 산업화 시대를 연 산업화고속도로처럼, 에너지고속도로는 바람과 햇빛이 풍부한 지역에 새로운 경제활동과 산업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노동시간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사람들 중 하나"라며 주4.5일 근무제를 자리잡게 하는 한편, 오는 2035년까지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저출생 문제와 대해서도 "남녀 모두 동등하게 일하고 함께 양육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육아휴직이 승진과 복직을 차별하는 잘못된 현실을 최대한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남북관계에 관해 "국지적 충돌이나 군사적 긴장도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우리 국민들의 민생고를 악화시킨다"며 "난데없이 하늘에서는 오물 풍선이 떨어지고,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충돌 위험에 놓이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심화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보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안보를 강화하고, 평화를 보장해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원권 강화를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총선 승리는 국민의 뜻이자 국민의 승리였지만 250만 민주당원들의 무한한 열정과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당의 의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지역당의 합법화와 후원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당 내부에 디지털 관리자직을 신설해 '오픈 소스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또 다른 칼날이 나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연임 과정의 슬로건으로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당대표 선거 예비후보 등록 절차도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김두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맞서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이어 청년 정치인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도 이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서 오는 8월18일 진행되는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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