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하반기 K9 자주포로 수주 ‘스타트’
올해 들어서 안정적으로 수주 확보…하반기도 대형 계약 남아
올해 2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총력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해외에서 수주를 늘리면서 올해 20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다가서고 있다. 페루와 함정 계약 시작으로 다연장로켓 천무, K9 자주포 등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남은 하반기에도 수주 가능성이 큰 사업들이 남아있는 만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로 수출하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올해 수주도 순항…하반기 수주 ‘스타트’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9억2000만 달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과 튀르키예를 제치고 이번 계약에 성공했다. 패키지를 통해 협상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계약에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이 포함됐다.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들어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이 페루와 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함정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첫 방산 성과를 올렸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달 폴란드와 천무 72대의 발사대와 사거리 80km 유도탄(CGR-80)과 290km급 유도탄(CTM-290)을 공급하는 16억4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5월 페루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 규모는 6000만 달러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와 이번에 K9 자주포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하반기 해외 수주 스타트를 끊었다”며 “그동안 루마니아와 계약 체결 소식이 나오기는 했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하반기 대형 계약 남았다…200억 달러 ‘정조준’

올해 방산업계의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올해 정부에서는 방산 수출 목표액으로 200억 달러를 설정했다. 현재까지 목표 달성률은 15.4%지만 하반기에도 대형 수주 계약이 남아있는 만큼 달성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먼저 현대로템이 폴란드에서 K2 전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기로 기본계약을 체결했는데 1차로 180대를 수출하기로 하고, 이후로는 아직 추가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도 폴란드와 남은 물량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계약은 180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 내에서는 하반기에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로템도 지난 9일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 전차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신규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K2 전차의 2차 계약을 연내 체결한다는 목표다. 2022년 1차 계약 당시 계약 규모는 33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번 2차 계약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서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수주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레드백 장갑차는 K9 자주포와 동일한 동력시스템 등을 적용해 루마니아군의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이라크와 UAE에 국산 헬기 수리온을 수출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공격기 FA-50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수출도 노리고 있다. 

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호주 함정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호주는 호위함 11쳑을 발주할 예정인데 계약 규모만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업계 내에서는 하반기 대형 계약이 남아있는 만큼 방산업계의 첫 수출 수주 2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방산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방산업계 전체적으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점차 방산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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