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적 항공사 승객 4756만명…역대 최다
대한항공, 부산~상하이·제주~베이징 운항 재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22개 노선서 주 82회 증편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업계의 노선 증편·신규 취항 움직임이 분주하다. 수요가 집중된 일본과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 노선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국제선 여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등 국적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4756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29.1% 증가했다. 종전 최다였던 2019년 상반기(4704만 명)보다도 많다.

이 추세라면 올해 국적사 승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347만 명)을 넘어 1억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선은 1815만 명, 국제선은 2941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5%, 43.1% 늘었다.

여름휴가 시즌이 포함된 3분기를 맞아 항공업계는 노선을 증편하며 공급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멈춰 섰던 일부 중국행 노선을 재개·증편하며 공급을 대폭 늘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부산~상하이 노선, 제주~베이징 노선에 주 7회 운항을 재개했다. 다음 달 19일부터 인천~허페이 노선 주 5회, 9월 16일부터 부산~베이징 노선 주 6회, 10월 14일부터 인천~쿤밍 노선을 주 4회 운항 재개할 방침이다.

   
▲ 대한항공 B787-9./사진=대한항공 제공


인천~옌지 노선은 지난 6월 1일부터 주 3회 늘려 매일 운항 중이며 인천~다롄 노선은 지난 1일부터 9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주 11회로 4회를 증편한다. 하루 1회 운항하던 인천~톈진 노선도 8월 5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일 2회 운항으로 늘린다. 인천~울란바타르 노선도 지난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회 증편해 주 8회 운항으로 늘렸다. 

최근 여행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일본 노선도 늘린다. 제주~도쿄(나리타) 노선은 이달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최근 소도시 여행지로 떠오르는 인천~오카야마 노선은 8월 3일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9월 2일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30일까지 국제선 22개 노선에서 항공편을 주 82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뉴욕 노선 야간 편과 인천∼로마 노선 항공편을 각각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하고,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운항을 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인천~멜버른 노선은 이달 2일부터 9월 1일까지 주 4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28회 운항하고, 인천∼오사카 노선(주 21회→23회), 인천∼오키나와 노선(주 7회→13회), 인천∼삿포로 노선(주 7회→9회) 등 인천발 일본행 노선 운항도 늘린다. 또 중국행 노선 일부의 증편 및 운항 재개가 이뤄진다. 인천∼창춘 노선을 주 4회에서 9회로 증편한다. 청두 노선은 주 4회로 운항 재개하고 다음 달 12일부터는 주 7회 운항한다.

하얼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 운항하고, 지난달 11회에서 14회로 증편한 광저우 노선은 10월 26일까지 증편을 유지한다. 8월 12일부터 다롄 노선을 주 5회로 운항 재개하고, 8월 19일부터 주 10회로 증편 운항한다. 텐진 노선은 8월 5일부터 선전 노선은 9월 2일부터 각각 주 7회 운항한다. 

김포발 베이징 노선은 9월 30일부터 주 7회 재운항한다. 아울러 매일 1회 운항 중인 인천발 다낭 노선은 이날부터 8월 31일까지 부정기편을 추가 운항하고, 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은 6~9월까지 기존 주 3회 운항에서 5회로 2회 증편 운항한다.

   
▲ 제주항공, 모바일 탑승권 이용 모습./사진=제주항공 제공

LCC(저비용 항공사)들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성수기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인천~사이판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8일부터 새로운 노선인 인천~로마 노선을 주 3회 운항하며, 진에어는 오는 18일부터 인천~다카마쓰와 인천~보홀에 신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6월 부산~옌지, 부산~제주, 청주~옌지 등 3개 노선을 취항했다. 오는 18일에는 청주~장자제, 20일부터는 청주~푸꾸옥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 1일부터는 인천~삿포로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내달부터는 주 7회 매일 운항 예정이다. 오늘 19일부터는 인천-오키나와 노선이 주 7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7일부터는 필리핀 보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인기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지를 발굴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공급을 늘리고 있다"면서 "국적사 이용 승객이 1억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면 3분기 실적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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