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두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1-2위 팀간 맞대결로 주목 받았던 LG 트윈스전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고 격차도 벌려놓았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5-2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 승리였다.
8회까지 0-2로 끌려갔던 KIA는 9회초 2점을 뽑아 동점 추격에 성공했다. 박찬호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자 최원준, 최형우가 줄줄이 적시타를 쳐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이어 10회초 박찬호의 역전 희생플라이 등 집중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아 역전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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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LG전에서 연장 끝 역전승을 거둔 KIA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후반기 첫 경기였던 9일 1차전에서 11-4 대승을 거둔 KIA는 이틀 연속 LG를 꺾고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고, 11일 경기에서 스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맞대결 이전 전반기 1위 KIA와 2위 LG의 승차는 3.5게임이었는데 이제 5.5게임으로 벌어졌다. LG는 2연패를 당하며 삼성 라이온즈에게 승차는 없지만 2위 자리를 내줬고, 두산 베어스와 공동 3위로 미끄러졌다.
KIA가 전반기 꾸준히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LG전과 마찬가지로 꼭 필요할 때 분발하고 승리를 챙기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6월 7일부터 12일까지 한동안 1위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다시 선두를 되찾은 뒤 고비를 넘겨가며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추격자들과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KIA의 선두 유지에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지금까지 LG를 비롯해 두산, 삼성이 번갈아가며 선두 자리를 위협했지만 KIA는 상대 전적에서의 우세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지켜냈다.
KIA는 LG를 상대로 8승 3무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두산에는 6승 1무 5패로 근소하게나마 앞섰고, 삼성에는 5승 3패로 우세했다. 가장 상대 전적에서 승률이 높았던 NC 다이노스(8승 1패)가 KIA의 승수쌓기에 많은 보탬이 됐지만, 순위 경쟁팀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그 효과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KIA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뒤진 팀은 롯데 자이언츠(3승 1무 7패), SSG 랜더스(3승 6패) 두 팀이다. 앞으로 이 두 팀과 맞대결에서 승률을 끌어올린다면 선두를 지키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팀을 만나면 중요한 경기니까 이기려는 마음을 더 강하게 가지는 것 같다"며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갖고 파이팅을 외쳐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KIA는 이번 LG와 주중 3연전 후에는 상대적 열세에 시달린 SSG를 광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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