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기상 개선, 출하지 확대 등으로 전반적 하락세를 보인 채소류 가격이 장마 및 생산량 감소 등 영향으로 이달 들어 다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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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무 생육 현장 상황./사진=농식품부 |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하락하며 3월 정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농산물 물가 안정세를 견인하고 있었다. 특히 6월에는 출하지 확대 등으로 시설채소, 배추 등 채소류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지만, 생육 지연, 작업 어려움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장마철이 되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오이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월 기준 채소류의 소비자가격은 시금치가 전월대비 45.8% 상승했으며, 오이 35.3%, 상추 29.1%, 배추 17.9% 등 전반적으로 올랐다. 다면 전년 동월 시금치 -21.4%, 오이 -14.7%, 상추 -28.7%, 배추 1.5%로 전월 대비 상승에도 불구, 현재까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향후 장마,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 위험은 존재한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채소류는 기온과 일조량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큰 특징이 있는 만큼, 앞으로 장마기간 동안의 생육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준고랭지 배추 일부에서 시듦병, 무름병이 발생했으나 전반적인 생육이 양호하고, 완전고랭지 배추는 이번 비가 가뭄을 해소하는 측면이 있어 생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무는 현재 출하 막바지인 봄무는 작황이 부진하지만 7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강원(진부)지역은 작황이 양호하고 업체도 저장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과일류는 사과, 배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작황이 양호해 조생종이 출하되는 시점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대체재인 참외와 수박의 가격은 전월 대비 36.1%, 9.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숭아, 포도 등 제철 과일은 생산 증가로 7월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축산물은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나 닭고기 공급이 원활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공급량은 전년보다 증가하는 등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무 등 노지채소는 현재 가격이 상승세인 만큼, 정부 가용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 등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시 예비묘(200만주)를 공급해 빠르게 재정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매주 박범수 차관이 직접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산지에 가서 현장 상황도 적극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와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는 산지의 상황과 가격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범수 차관은 “농산물 수급은 장마와 폭염, 태풍 등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생육관리에 애써주시는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현장과 소통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날인 10일 오전 송미령 장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간부들을 현장에 급파해 침수 농경지 퇴수 조치 등 2차, 3차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기 긴급 복구를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 이와 함께 비가 그친 후 탄저병,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 피해가 없도록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생육 관리를 강화하고 농촌진흥청, 농협, 지자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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