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동결 후 9월 인하 가능성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밤 금리 인하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시장은 파월이 충분한 확신의 태도를 보이진 않았지만 9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 시그널을 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밤 금리 인하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문제는 그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나는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그는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고 답변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만 타깃으로 하는 중앙은행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고용 관련 의무도 있다”고도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재확인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해선 “너무 늦거나 너무 낮으면 경제활동과 고용을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선언할 준비가 되진 않았지만,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완전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 길로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 관련 데이터는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20 만개)는 웃돌았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2만 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6월 실업률은 4.1%로, 5월(4.0%)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파월 의장은 또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공화당 의원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우리 임무는 정치적인 것을 포함해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데이터와 전망 변화, 리스크 균형 등을 기반으로 필요할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준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경로를 유지하면서도 ‘2%’를 절대적인 금과옥조처럼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그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는 일정한 모멘텀이 있고,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면 아마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7월 30∼31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그 다음 회의 때인 9월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뒤 7, 8월 경제 지표를 근거로 9월 초 최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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