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독일과 일본 등 7개국과 연쇄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순으로 각국 정상들을 만나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제한된 시간 여건으로 양자 정상회담은 30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진행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러시아-북한 간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고, 경제 분야에서는 원전건설 수주 및 반도체·핵심 광물 협력 등을 놓고 외교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회담 상대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가치 공유국인 한국과 독일이 양자 협력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 공급망 교란, 기후 위기 등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양국 간 다양한 레벨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심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윤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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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독일 정상회담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4.7.11 /사진=대통령실 제공 |
이어 윤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갖고 "지난 2022년 9월 정상회담 후속 조치인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 안보 협력을 더욱 제도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들이 연대해 역내·글로벌 안보를 수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태 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함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러북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북한 비핵화 및 북러 군사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 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평가하고 나섰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들과는 신규 원전 협력을 놓고 논의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회담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관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소화한 연쇄 양자회담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