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콜롬비아가 선수 1명이 퇴장 당한 가운데도 강적 우루과이를 꺾고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콜롬비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2001년 이 대회 우승팀 콜롬비아는 23년만에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콜롬비아의 걸승 상대는 최강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준결승에서 복병 캐나다를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콜롬비아-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은 오는 15일 오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 콜롬비아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이 감격의 환호를 하고 있다.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SNS


아르헨티나와 함께 통산 15차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해 공동 최다 우승국인 우루과이는 16번째 우승의 꿈을 준결승에서 접고 말았다. 콜롬비아 선수 1명이 퇴장 당한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패해 더욱 뼈아팠다. 우루과이는 14일 캐나다와 3-4위전을 갖는다.

콜롬비아는 전반 39분 헤페르손 레르마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올려준 볼을 레르마가 솟구쳐 올라 헤더슛한 볼이 우루과이 골문 좌측 구석으로 들어갔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만 6번째 도움을 올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021년 대회에서 기록한 한 대회 최다 도움(5개)을 넘어섰다.

먼저 골을 넣었지만 콜롬비아는 전반 종료 직전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던 오른쪽 풀백 다니엘 무뇨스가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한 골 뒤졌지만 수적 우세를 확보한 우루과이는 후반 맹공을 펼쳤다. 총 공세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22분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교체 투입했다. 수아레스는 투입된 지 4분 만에 결정적 슛을 날렸는데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콜롬비아는 우루과이의 파상공세를 몸을 던지는 수비와 골키퍼 선방으로 막아냈다. 공격 위주의 우루과이가 라인을 끌어올리자 콜롬비아는 역습으로 오히려 좋은 추가골 기회가 있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루과이는 초조해졌고, 콜롬비아는 사력을 다해 한 골을 지켰다. 7분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도 끝내 우루과이의 만회골은 나오지 않아 콜롬비아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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