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르엘 조합-시공사 롯데건설, 공사비·일반분양 관련 합의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강남구청 중재 나서 결정적 역할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 르엘)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이 갈등을 봉합하고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제도가 효과를 발휘했다.

   
▲ 청담 르엘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이 공사비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최근 합의점을 도출했다. 사진은 한남2 재개발구역 골목길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청담 르엘 조합과 롯데건설은 공사비와 일반분양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최근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달 청담 르엘 공사 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내걸고 ‘조합이 도급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건설 측은 “조합과 협의 불가 시 도급계약상 최고 후 계약이행기간 90일이 지난 9월 1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과 조합 간 갈등의 핵심 쟁점은 일반분양 일정 지연에 따른 공사비 수금률 저하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청담 르엘 공정률은 5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수금률은 5.6%에 그쳤다. 당초 지난해로 예정됐던 일반분양 일정이 지속해서 연기된 탓이다.

그러나 이후 양 측은 지속적인 논의 끝에 일반분양 일정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게 됐다.

이러한 갈등 봉합에는 중재에 나선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와 강남구청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제도와 강남구청의 적극적인 중재로 빠르게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공사비 증액 등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등을 통해 갈등 예방 및 조정·중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의가 장기간 지연될 것이 예상되는 정비사업에 대해 조합·시공사·자치구와 협의해 공사비 검증 및 서울시 갈등 조정 코디네이터를 파견하는 등 공사비 갈등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에는 공사비 증액 등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시공사가 공사비 일부 증액에 합의하면서 갈등을 중재하기도 했다.

이번 청담 르엘 현장 또한 최악의 경우 공사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서울시와 강남구청 측이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최근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관련 전문가(코디네이터) 파견 제도 시행’ 관련 공문을 배포하는 등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제도를 리모델링 사업까지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담 르엘 조합은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총회에서 롯데건설과 합의 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일반분양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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