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쟁 지원 국가들 규탄 “북한과 러시아 관계 심화에 큰 우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고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물질적·정치적 모든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 선언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우려하면서 북한의 포탄 및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에 수출되는 것을 규탄하는 동시에 중국이 러시아가 벌이는 우크라이나전쟁의 결정적인 조력자라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를 진행 중인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선언에서 “중국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이웃국가와 유럽 및 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파트너국 정상 내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 참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는 9일부터 사흘간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2024.07.11./사진=연합뉴스

이어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수호할 특별한 책임을 맡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러시아가 벌이는 전쟁에 대한 모든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여기엔 러시아 국방 부문에 투입되는 무기 부품, 장비, 원자재 등의 이전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허위정보 및 중국의 우주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감 있게 활동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 또 우리는 중국이 책임 있는 우주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국제노력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는 9일부터 사흘간 이어진다. 2024.07.11./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중국은 더 많은 탄두와 더 많은 정교한 운반 시스템을 통해 핵무기를 빠르게 다양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전략적 위험 감소 논의에 참여하고, 투명성을 통해 안정성을 촉진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동맹의 안보이익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상호투명성 구축을 포함해 중국과의 건설적인 참여에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모든 국가가 러시아의 공격에 어떤 종류의 지원도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촉진하고 연장하는 모든 국가들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멜론 대강당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0./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벨라루스는 영토와 기반 시설을 이용 가능하게 해서 이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다.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에 군수품, 무인항공기 등 직접적인 군사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수많은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 심화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면서 또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고조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11일 나토 성명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나토가 중국 책임을 선동하는 것은 조금도 이치에 맞지 않고 음흉한 속셈”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나토 측에 엄중한 교섭(중국이 외교경로를 통해 항의할 때 쓰는 표현)을 제출했다”며 “나토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긴장국면을 과장하고, 냉전적 사고와 호전적 발언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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