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결정을 논의하고 있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제4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840원, 9940원을 제시하며 세 자리 수로 간극을 좁혔다. 최초 요구안 격차였던 274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를 오후 11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갔다.

노동계는 4차 수정안으로 올해 최저임금인 9860원 대비 9.9% 인상한 1만840원을, 경영계는 0.8% 올린 9940원을 내놨다. 3차 수정안이었던 1만1000원과 9920원보다 각각 160원 인하, 20원 인상한 금액이다.

앞서 최초 요구안으로 노동계는 올해 대비 27.8% 인상한 1만2600원, 경영계는 동결(9860원)을 제시했다. 이후 1차 수정안에서 노동계 1만1200원(13.6%↑), 경영계 9870원(0.1%↑)을, 2차 수정안으로 노동계 1만150원(13.1%↑), 경영계 9900원(0.4%↑)을 각각 써냈다.

최임위는 정회를 거듭하며 수정안을 제시한 끝에 기존 2740원에서 900원으로 격차가 대폭 줄었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뚜렷해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 이상 진전이 없을 시 공익위원들이 노사 요구에 따라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한 후, 격차가 더 좁혀지면 합의나 표결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임위는 날을 넘겨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차수를 바꿔 심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