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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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르며 시장 예상치(3.1%)를 밑돌았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자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지속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1% 하락하며 이 역시 시장예상치(0.1%상승)을 크게 하회했다. 월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상반기 후 4년 만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월간 변동률이 제로(0)였고, 4월에는 0.3% 상승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는 데 그치며 월가의 예상치(3.4%)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1%로, 두 지표 모두 약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 준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2.0% 뚝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노동시장 냉각에 이어 인플레이션까지 둔화되면서 9월 금리 인하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2.7% 반영하고 있다. 전날 73.4%에서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채 금리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1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bp(1bp=0.01%포인트) 밀린 4.51%을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CPI는 물가 압력 둔화를 언급한 파월 의장의 발언을 강하게 뒷받침해 줬다”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시장이 원했던 물가 둔화세가 6월 CPI로 확인된 것은 분명 긍정적 뉴스이자 각종 자산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정책을 포함해 각종 정책과 가격변수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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