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시장이 포화시장에 이르면서 독창적인 상품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일정 기간(3개월~12개월)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로 2001년 12월 보험사 간 ‘상품 베끼기’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다른 보험사들은 해당 기간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된다.​​

   
▲ 사진=삼성생명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에서 지난달 출시한 ‘삼성 플러스원 건강보험(무배당, 저해약환급금형)’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 들어 ‘행복플러스 연금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에 이은 두 번째 획득이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삼성 플러스원 건강보험’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이후 시니어 맞춤형 담보를 추가로 보장하는 ‘플러스보장플랜’의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인정하고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

특히 관절수술, 녹내장, 백내장, 관절염 등 노후에 필요한 보장을 추가적인 보험료 부담 없이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구조를 통해서 시니어세대의 건강 및 재정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날 ‘급여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 ‘급여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보장특약’ 2종에 대해 각각 3개월,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급여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은 일반적 화학요법에 앞서 개인별 환자의 유전자 변형을 확인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차세대 비유전자 검사에 대해 기존 NGS 유전자 패널 검사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단일유전자 검사에 대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

‘급여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보장특약’은 암 치료 과정 중 항암치료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비교적 경증인 항구토제부터 업계 최초로 호중구 감소증 포함 중증 항암 부작용에 대한 투약 처방을 보장받을 수 있다.

라이나생명의 ‘(무)다이나믹건강OK보험’도 최근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인슈어테크 활용으로 담보에 따라 최적의 고지문항을 매칭해 개인화된 보험료가 산출된다.

라이나생명은 최소한의 건강 데이터로 77가지 병력 고지사항이 자동 매칭되는 ‘무사고 매칭 Pricing’ 시스템을 개발해 상품에 적용했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상품별로 ‘최적 고지문항’을 적용해 개인의 병력에 따라 가장 최적화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손해보험사들도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 특약’을 개발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들어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와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이후 제3보험 영역에서만 배타적 사용권 2종을 얻었다.

이외에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도 올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차별화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설 기회가 된다”며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우수한 상품을 계속 개발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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