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진 제품 수출 확대와 펙스클루 공급 증가로 실적에 청신호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영업이익 3위를 기록할 전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대웅제약이 고마진 제품 나보타의 수출과 펙스클루 공급의 증가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을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볼루스의 판매 증가로 인해 나보타의 수출액이 분기 실적 최초로 4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영업이익 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정갈등으로 인해 제약사들의 실적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수출과 신약 효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대웅제약이 신약효과와 매출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실적 보고서를 냈다. 키움증권은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액은 3252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가 지난 4월 종근당과 함께 공동판매에 들어간 것이 주효하다. 대웅제약의 펙스클루는 유통재고 확보 등을 위한 공급 물량 증가로 2분기 매출액 3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수준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도 호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나보타의 수출은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04억 원을 기록했으며, 수출 분기 최초로 400억 원 돌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제제(보톡스)로 국산 보툴리눔톡신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제품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 6월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나보타의 매출은 고수익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기타지역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나보타 및 펙스클루의 매출 증가로 대웅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0.91원이었다. 환율을 고려하면 나보타 또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판매 증가에 따른 재고 확보 영향이 더욱 커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스페인에 누시바(나보타 유럽명)를 발매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누시바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유통과 마케팅을 맡아 현지 의료인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 에볼루스 실적 가이던스 그래프./사진=키움증권

에볼루스의 경우 올해 목표 점유율을 12%로 설정했다. 지난 1분기 에볼루스의 매출액은 5930만 달러(한화 약 817억50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한 바 있다. 올해 에볼루스의 매출 가이던스는 2억5500만~2억6500만 달러다. 또한 에볼루스는 2025년 하반기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이 예상돼 제품 간 번들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제품들의 호조로 인해 대웅제약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협업으로 인한 향후 포트폴리오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종근당은 앞으로 펙스클루의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게 돼 대웅제약은 엔블로와 신약 포트폴리오에 인력을 배치하고 본격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의 성장 지속과 펙수클루의 탄력적인 국내 매출 상승과 펙수클루 해외 출시 본격화가 더해진다면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