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기체 바꿔치기 논란 등 악재…장거리 운항 역량 의구심
안전 관련 투자 확대…올해 5770억·내년 6011억 투입
"미숙한 대처 신뢰도 저하로…커진 몸집에 걸맞은 역량 갖춰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티웨이항공이 우여곡절 끝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최초로 프랑스 파리 노선을 취항, 본격적으로 유럽 하늘길을 확장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항공사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안전성과 전문성에 대한 고객들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인천~파리 노선 항공권 스케줄을 오픈했다. A330-200 항공기(246석)를 투입해 내달 28일부터 주 4회(월·수·금·토) 운항 예정이다. 10월 6일부터는 주 5회(월·수·금·토·일) 운항할 계획이다.

출발 편은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 10분 출발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현지 시각 오후 6시 10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 3시 4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티웨이항공이 이번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한 246석 규모의 A330-200 항공기다. 기존 중단거리 노선에서 운영하던 B737 항공기 대비 최대 11cm 더 넓은 간격으로 편안하고 쾌적한 비행이 가능하다. 

총 246석 중 18석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구성돼 있으며 넓은 침대형 좌석, 조절 가능한 헤드레스트와 넉넉한 레그룸을 갖췄다. 기내식은 이코노미·비즈니스 클래스 모두 편도 기준 2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유럽 하늘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신규 취항에 이어 연내 파리(프랑스)·로마(이탈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프랑크프루트(독일) 노선을 모두 취항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티웨이항공이 항공기 지연 운항과 항공기 바꿔치기 등의 논란 등으로 장거리 항공 서비스 운영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항공사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문제 대처 능력이 급격히 커진 몸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티웨이항공에서는 일주일 새 5편의 지연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20시간 지연)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11시간 지연) △지난 14일 오사카발 인천행 TW284편(11시간 지연) △지난 15일 인천발 싱가포르행 TW171편(1시간 지연) △지난 17일 구마모토발 인천행 TW276편(4시간 지연) 등이다.

또 티웨이항공이 지연 과정에서 당초 오사카행으로 배정했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해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티웨이항공은 안전 관련 투자를 대폭 늘려 운항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항공기 교체와 정비·수리·개조, 항공안전관리시스템의 구축·유지관리 등 안전 관련 부문에 총 5769억8900만 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601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문제 대처 능력을 갖춰야 한다. 미숙한 대응은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한 만큼 서비스 품질·안전 문제 개선 등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