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다시 탄핵열차 앞에 섰다…여당-대통령 척 지면 모두 망한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 전당대회는 축제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며 "지난 총선 참패로 우리는 탄핵열차 앞에 다시 섰다"고 밝혔다.

원희룡 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나"라며 "누군가는 인생에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원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국민들께서 탄핵만은 막으라고 108석 주셨다"며 "바로, 분열하지 말고 탄핵만은 절대로 막으라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탄핵열차는 벌써 출발했다"며 "그런데 바보같이 아직도 '채상병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채상병특검 여러분 뭐겠습니까, 뭐라도 걸어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12 /사진=연합뉴스


원 후보는 "또 '108석으로 어떻게 탄핵을 막냐는 말도 나온다"며 "여러분 왜 못막습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의원직을 버릴 '사즉생' 각오로 뭉쳐 싸우면 국민이 지켜준다"고 언급했다.

또한 원 후보는 합동연설회 청중을 향해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척을 지는 순간, 우리 모두 망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당 대표가 충돌하다 탄핵으로 우리 모두 망해봤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 "당원동지 여러분, 또 탄핵에 당해서는 안된다"며 "무도한 야당에 탄핵 열차에 특검이 됐든 법원이 됐든 우리가 만든 대통령, 우리가 등 떠밀어서는 안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영화 대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다'"라며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어서 "당 대표는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하고,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여러분이 25년간 키워주신 저 원희룡, 제가 앞장서서 온 몸을 던져 거대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우리 당과 대통령을 지키내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정견 마지막에서 "나라가 중대 범죄혐의자들의 탄핵 위협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나라가 흔들릴 때, 당이 위태로울 때,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구 경북 여러분이 다시 한번 당을 지키고 나라를 구해달라, 우리는 동지이다"며 대구 경북 지역 당심에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