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패배는 집권 여당과 정부가 민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평가였다”고 패인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절실했던 순간 당과 함께하며 가장 내밀한 문제점까지 알게 됐다.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 후보가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에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자 누구보다 당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반박한 것이다.
한 후보는 14일 미디어펜과 인터뷰에서 당대표 후보로서 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전당대회가 자해 수준의 네거티브 공방로 얼룩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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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시작으로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아닌 네거티브 장이 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 경쟁이 치열해지며 경쟁 후보들로부터 문자 읽씹 논란, 제2의 연판장 사태, 사천 의혹, 색깔론 등의 공세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MBN 주최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각종 의혹들에 진실공방을 펼쳐 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흑색선전의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다만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 민주당과 맞서기 위해 경쟁 후보들과도 서로 협력해야는만큼 네거티브 공세에도 최대한 인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네거티브나 인신공격이 거세지다 못해 이제는 수개월 지난 사적 문자메시지를 꺼내 저에게 책임론의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면서 “여러 후보들이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당의 변화와 보수의 재건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정치 시스템 구축, 새로운 당정 관계, 그리고 외연 확장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공격에도 제가 최대한 참으면서 가고 있는 이유”라며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큼은 민주당을 이길 혁신 방향에 대한 비전과 정책 대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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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한 후보는 민주당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평적 당정관계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정이 협력해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당정 어느 일방이 주도하고 강력한 힘으로 견인하는 관계는 소통과 토론의 과정이 생략되고 좋은 해법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수평적 당정관계는 국민에게 득이 되는 해법을 낸다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그런 당정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이 대통령실과 ‘대립’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더불어 그는 “외연 확장도 우리 당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지역 현장사무실 개설 등으로 국민의힘 정치 신인들이 민주당 현역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수도권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경쟁 후보들로부터 총선 패배 책임론이 거듭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6개월 정도라도 저에게 당의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패배 책임은 오로지 저에게 있는 것이 맞다”라면서 총선 패배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다만 한 후보가 총선백서특별위원회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총선백서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총선백서특위가) 당대표를 상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그간의 전례를 따랐다. 백서가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악용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히려 총선백서가 전당대회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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