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사실상 끝났다" 전망 나오기도…수혜주 찾기 시작한 시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 구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총에 맞고도 의연하게 일어나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상승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 구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판이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실관계를 요약하면,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트럼프 야외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 발생해 총알이 트럼프의 귀를 관통하였으나 큰 부상은 없었다. 

유세장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총격범 20살 백인 청년 토마스 매슈 크룩스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됐다. 범인은 트럼프가 서 있던 연단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유세장 밖 농가 지붕에서 저격을 시도했다. 

사건 이후 미국보다 먼저 개장한 한국 증시에 아직 눈에 띄는 혼란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미국에서 치러진 1차 TV 토론 이후 분위기가 이미 트럼프 쪽으로 많이 넘어가 있던 상태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피가 전일 대비 0.08% 하락, 코스닥은 0.08% 상승하고 있을 뿐 큰 진폭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물밑에선 발 빠른 계산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는 이번 피격사건 직후 내놓은 분석에서 “총격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선 정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단기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나 정치 불안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등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일선 증권사들도 심도 있는 분석에 나섰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대선 토론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높아진 가운데 주말 유세 도중 피격 받으며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면서 “언론은 트럼프의 신화가 더욱 풍부해졌다고 보도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가 상방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자 리스크, (감세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선반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인지하고 있는 이슈여서인지 당장은 그런 조짐이 크게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정리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실제 당선 시 정책이 세팅된 이후 그 다음 경기 피크아웃 국면에서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이제 사실상 미국 대선은 승부가 판가름 난 상황”이라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되는 수혜주 찾기로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의 주요 정책을 요약하면 중국의 완전한 배제, 약가 인상 반대, IRA 약화 가능성, 전통 에너지 우호적 정책, 대기업 법인세 부담 완화, 방위비 분담 등으로 요약 가능하다”고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산업은 에너지, 방산, 금융 섹터이며 신재생, 운송, 경기민감주, 중국 관련주 등은 부정적으로 간주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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