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배달의민족 점유율 70% 넘겨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주요 유통채널로 부상한 편의점이 ‘퀵 커머스(근거리 배송)’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계 선두 ‘GS25’와 ‘씨유(CU)’는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퀵커머스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퀵커머스 매출 구성비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려 O4O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배달의민족 라이더(배달원)가 편의점 CU에서 배송 상품을 받아들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에서 이달 현재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든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CU의 배민스토어 하루 평균 매출은 전월 동기간보다 25.1% 증가했다. 점포당 하루 배달 매출도 전월 동기보다 12.7% 늘었다.

궂은 날씨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생활하며 빠르게 취식하거나 간편 조리가 가능한 상품 위주의 장보기 수요가 배달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대표 플랫폼으로 제휴를 확장했다. 현재 전국 총 1만2000여 개 점에서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에서 CU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수요가 날로 높아지면서, 이달에도 약 480여 개 CU 점포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배달 플랫폼에 입점한 덕분에 객단가, 재구매율 등 고객 충성도를 알 수 있는 여러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국 최다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퀵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은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이달부터 ‘배민장보기·쇼핑’에서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Quick Commerce, 즉시 배송)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그동안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인 ‘요기요’에서 운영하던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배달의민족’까지 확장했다. 

‘배민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서 GS25 도시락이나 김밥 등 5000여 종을 주문 가능할 수 있다.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장보기 카테고리인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생활용품까지 약 1만 여종의 상품을 운영한다. 픽업(포장)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주류 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GS리테일은 GS25 2000여개 점과 GS더프레시 전 점을 대상으로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1차 개시한다. 올해 연말까지 배달의민족 서비스 GS25 점포를 6000여 개 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진혁 GS리테일 퀵커머스실장은 “배달의민족이 가진 배달 인프라와 GS리테일이 가진 폭넓은 상품군이 결합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상품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는 퀵커머스 네트워크가 강화됐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퀵커머스 역량을 기반으로 소비자 만족 실현과 가맹점 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편의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으나, 외식업계 소상공인들과는 중개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 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올린다고 발표한데 대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외식업계는 “과도한 인상”이라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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