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럽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유로 2024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이제 막 만 17세가 된 스페인의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가장 주목 받는 스타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로 승리,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최다인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별명대로 '무적함대'였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조별리그), 독일(8강전), 프랑스(4강전), 잉글랜드(결승) 등 스페인이 우승에 이르기까지 격파한 팀들은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었다. 진정한 유럽 챔피언으로 손색없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줬다.

스페인의 우승 주역으로는 로드리, 알바로 모로타, 다니 올모 등 여러 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보다 훨씬 화제에 오른 선수가 바로 라민 야말이었다.

   
▲ 앳된 얼굴의 야말이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에 앞장서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사진=유로 2024 공식 SNS


야말은 만 16세의 나이로 이번 유로 대회에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으로 출전했고, 결승전이 열린 날은 그의 만 17세 생일 바로 다음날이었다.

워낙 어린 나이에도 천재적인 재능과 폭발적인 기량을 발휘한 야말은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유로 2024에서도 각종 '최연소' 기록을 휩쓸었다. 스페인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것 자체만으로도 최연소 유로 '출전' 기록(16세 338일)을 세웠고, 최연소 유로 '도움'(16세 338일), 최연소 유로 '득점'(16세 362일) 기록을 줄줄이 작성했다.

이날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도 야말의 활약은 눈부셨다. 스페인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는데, 야말이 잉글랜드 진영 우측을 허물고 내준 패스가 윌리엄스의 골로 연결됐다.

야말은 결승전 출전으로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가 갖고 있던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전 최연소 출전(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 만 17세 249일) 기록을 깨고 신기록(만 17세 1일)을 세웠다.

이번 대회 1골 4도움으로 야말은 최연소 '도움왕'도 차지했고, 최연소 '영플레이어상(신인상)'도 수상했다. 대회 MVP로 선정된 로드리보다 야말이 더 주목받는 현상도 벌어졌다.

펠레보다 더 빨리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야말이기에 앞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처럼 '축구의 신' 반열에 올라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유로 2024는 '야말의 시대'를 여는 서막이 된 듯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