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수와 포수가 손가락으로 구종이나 코스 등 사인을 주고받는 모습이 사라질까. 한국 프로야구에 사인 교환 장비(피치컴)가 도입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이날 각 구단에 배포하고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의 사용 방법,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 사인 교환 장비 피치컴 사용을 위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사진=KBO


KBO는 피치컴 사용을 위해 지난 1일 전파인증을 완료했으며, 16일(화)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치컴은 경기 중 의무 사용 대상이 아니며, 각 구단 현장의 판단에 따라 경기 및 훈련 시 사용할 수 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가 전달된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투수와 포수 간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 피치컴 세트. /사진=KBO


피치컴은 경기 중 수비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가능케 해, 경기 시간 단축 등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는 각 구단 단장이 참여한 실행위원회에서 올 시즌 피치컴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각 팀에 전달을 완료했다. 이후 실행위원회 및 KBO 올스타전 감독 간담회에서 피치컴 도입 및 사용에 대해 설명했다.

KBO는 현장과 소통을 통해 피치컴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 운용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피치클락 규정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