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쌍끌이 상승세…당국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5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약 0.03%포인트(p) 악화된 수치인데, 기업·가계 대출에서 모두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이 지속된다는 점에 주목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한편, 은행권에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 국내 은행권의 5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약 0.03%포인트(p) 악화된 수치인데, 기업·가계 대출에서 모두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말 0.48%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말 0.40%에 견주면 약 0.11%p 급등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를 기록해 전달 0.54% 대비 약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달 말 0.11% 대비 약 0.06%p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6%p 상승한 0.72%까지 악화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중소법인 연체율이 0.05%p 상승한 0.75%,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08%p 상승한 0.69%를 각각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달보다 0.02%p 상승한 0.42%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0.01%p 상승한 0.27%,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0.06%p 상승한 0.85%까지 치솟았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 0.12%와 대동소이했다. 신규연체율은 올해 2월 0.13%를 기록한 후 3월 0.11%까지 하락했지만 한 달 뒤인 4월 0.12%로 다시 올라섰다. 

5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약 1000억원 증가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전달보다 약 5000억원 증가한 2조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은 0.51%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은행 연체율은 아직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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