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18일·25일 본회의 열자" 추경호 "의사일정 합의할 수 없어"
우원식 "민심 조금이라도 담아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는 지혜 모아야"
朴, 與 전당대회 폭력 사태 언급…秋 "남의 당 전당대회에 거친 언사"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여야 원내대표가 16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위해 만났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여당의 전당대회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거친 언사'라고 표현을 하는 등 여야 간 신경전도 연출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져 개원식을 포함한 7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사진 가운데)와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사진 왼쪽부터, 우 의장 제외)가 7월 16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7.16/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회동 종료 후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는 오는 18일과 25일 본회의 개최를 희망했고 우리들은 아직 상정할 안건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고 (회동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박 원내대표는 "방송 4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이 지금 본회의에 계류 중에 있다"며 "해당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우 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권은 그동안 7월 임시국회에서 방송 4법,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을 처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야권의 일방적인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당초 지난 5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22대 국회 개원식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거두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개원식은 여러 사정상 당분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식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우 의장 주재로 매주 월요일 오찬 회동을 가지고 추가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앞서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주요 현안을 두고 극심한 입장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는 법을 준수하는 국회, 일하는 국회가 되라는 것이 총선 민심이었다"며 "한쪽이 계속 일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애초부터 협상이나 대화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최근 폭력 사태까지 발생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진행 상황을 언급하며 "요즘 전당대회를 하면서 막장 드라마에 뺨치는 진흙탕 싸움에 여념이 없다. 이게 제대로 된 집권여당의 모습인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언론인들과 함께 하고 있는 자리에서 남의 당 전당대회에 관해 거친 언사를 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그동안 대한민국 국회가 쌓아온 여야 간 협치의 문화를 복원시키고 정말 국회가 여야 함께 민생을 위해 정답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향해 "여야 모두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정치가 아니라 민심을 조금이라도 담아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는 지혜를 모으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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