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명보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KFA)가 '사면초가'의 처지로 몰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이어 스포츠윤리센터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는 체육계 비리 조사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신고를 접수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15일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더팩트 제공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이자 스포츠 비리 신고 처리 기관이기도 하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 남용, 절차적 하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설 계획이며, 감독 선임 과정에 연관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문체부가 대표팀 감독 선임 건과 관련해 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필요할 경우 감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팬들이나 축구인들의 비판을 넘어 정부 기관까지 나서 정당성 여부를 따지기로 해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공석 중이던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가 마음을 바꿔 울산 HD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 점을 두고 실망감과 분노를 나타냈다. 또한 박주호,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조원희, 김영광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잇따라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15일 유럽으로 출국하며 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공식 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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