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 ‘빅5 병원’이 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고창·부안)이 공개한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의 2014년 응급의료센터 평가결과를 보면, 서울대병원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20곳 중 17위였다.

   
▲ 17일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의 2014년 응급의료센터 평가결과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응급실 쏠림현상이 수치로 드러났다./자료사진=미디어펜

이는 응급의료서비스의 질(26개 지표)과 시설·장비·인력 부문 법정기준(53개 지표)을 따져서 나온 결과다.

120개 지역센터 중에서 ▲서울아산병원 111위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108위 ▲연세대세브란스병원 105위 ▲삼성서울병원 104위 등 이른바 ‘빅5 병원’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병원은 평가의 주요지표 중 하나인 응급실 병상포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즉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보다 응급환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빅5 중에서도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특히 심각했다.

병상포화지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은 무려 175.2%에 달했다. 뒤를 이어 ▲삼성서울병원(133.2%)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110.8%) ▲연세대세브란스병원(105.5%) ▲서울아산병원(103.8%) 등 빅5병원 응급실 모두 100%를 넘었다.

해당 지수는 한 병원 응급실에서 1년간 환자들이 실제 머문 시간 총합을 이론상 해당 응급실 모든 병상에서 1년간 머물 수 있는 최대 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100%가 넘으면 병상보다 환자 수가 너무 많아 항상 대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빅5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머문 시간은 ▲서울대병원 4.2시간 ▲삼성서울병원 3.8시간 ▲서울아산병원 3.3시간 ▲연세대세브란스병원 2.6시간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2.3시간 등이었다.

김춘진 의원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빅5 대형병원 응급실 쏠림현상이 수치로 드러났다"면서 "응급실 과밀화에 대한 수가 차등제 적용 등을 통해 응급의료서비스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