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7·23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문제로 공방을 펼쳤다.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받자 ‘당무 개입’이라고 반발한 것을 질타했다. 이들은 한 후보가 기회주의자라는 지적부터, 야권에 탄핵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CBS주최 당대표 후보 4차 방송토론회에서 1강 한동훈 견제에 열을 올렸다.
원 후보는 어김없이 한 후보가 ‘배신자’라는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을 권유할 당시 아무 문제도 삼지 않았지만, 이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전달하자 당무 개입이라고 반발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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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상현,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월 8일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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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 후보는 “자기 유불리에 따라서 불리한 것은 시스템이나, 다른 사람 책임으로 제기하고, 자기가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다 취하는 게 아닌가. 체리피킹이 아닌가 이런 비판이 있다”면서 한 후보자가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총선 기간 대통령과 소통하지 않았고, 비대위 해산 당시에도 대통령의 만남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가 개인 정치를 위해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견고히 한 것이다.
나 후보도 한 후보가 ‘당무 개입’ 문제를 지적한 것을 공략했다. 그는 “(민주당에게) 탄핵의 구실을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탄핵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리스크를 더 높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구실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대통령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누구 시키라고 했다는 등의 내용을 더해서 (한 후보가) 당무 개입으로 형사 기소하지 않았나”라며 한 후보의 미숙한 정치 판단이 윤 대통령 탄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원 후보의 지적에 대해 “상상력이 풍부하고 늘 ‘뇌피셜’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면서 “저와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가 완전히 같다”며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반박했다.
또 나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무 개입이 위험하다고 하시던데 탄핵을 제일 많이 말씀하시고 당무 개입 제일 많이 말씀하신 게 바로 나 후보”라며 “7월 10일 나 후보님은 페북에다가 원희룡 후보 출마 자체만으로도 당무 개입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 있다”고 맞받았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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