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9개월, 40대 젊은 오너 장점으로 리더십 다져
경직된 조직문화 타파하고 새로운 비전 제시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젊은 감각으로 사내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출근 복장으로 반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고, 사무실 파티션을 없애고 호칭을 단일화해 수평적 조직 문화 심기에 나섰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사진=GS건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최근 사내 게시판 동영상을 통해 GS건설의 새 비전을 소개했다. 

시공 전문 건설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건강한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목표가치로는 고객지향과 신뢰, 기반가치로는 자율과 책임, 정도경영, 미래지향, 전문성 등 목표 가치를 6개를 선정했다.

허 대표이사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회사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새로운 비전과 함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회사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새 비전과 함께 조직에 효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이사는 1979년생으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2002년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원 기간을 거치고,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10월 대표이사로 전격 취임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형 건설사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회사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비전 제시도 허 대표이사가 오너가 일원으로서의 책임경영 바탕에 젊은 감각으로 조직의 효율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허 대표이사는 우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취임 당시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내 호칭을 재편하고 자유로운 소통공간을 만들겠다"며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연한 근무형태 도입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말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GS건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반바지 착용을 공식 허용했다.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한다는 의도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호칭도 단일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건설사의 일반적인 조직문화에 비춰볼 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 조직 문화가 유연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경직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근무 복장이나 호칭 등에서 기존 관습을 유지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사무실의 책상 파티션을 제거해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허 대표이사의 보다 자유롭고 열린 분위기에서 근무하는 일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디지털 기반 업무 인프라도 확장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허 대표이사는 재계에서도 평소 소통에 능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품이 조직 운영에도 녹아들어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명하달식의 경직된 조직이 아닌, 중요 사안이나 비전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말단 직원의 의견까지 청취하고 논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임직원 스스로 만든 비전과 핵심가치가 조직문화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허 대표이사 평소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비전을 공유하면서 "임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임직원들이 GS건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아낌없이 늘려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