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18일 첫 공식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이 후보의 연임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김지수·김두관·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CBS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

김두관 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기 전 3명의 당대표 후보 중 가장 좋아하는 후보를 이재명 후보를 꼽아 "차기 대선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점, 지난 총선에서 야당 단독으로 과반을 넘은 쾌거를 이룬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왜 계속 연임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또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이 후보 본인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연임을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아무래도 (연임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왜 연임하려는지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내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전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반박헀다.

이어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해명할 것까지도 없는 사안이다.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고 또 수없이 많은 기소를 당했는데 저는 우리 당의 동료들이 사실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 한다"며 "당대표였던 상태에서 기소돼서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당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게 그걸 피할 수도 없고 오히려 시간을 많이 뺏겨서 오히려 대응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종부세 폐지 여부를 둘러싼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종부세를 재검토하고 금융투자세(금투세)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는 시각을 드러낸 바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기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득이 있어야 되잖아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종부세와 금투세는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이게 마치 무슨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돈 좀 열심히 벌어서 (집을 샀는데)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이 비싸졌다고 이중 제재를 당한다'라는 생각은 억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주택 보유를 하고 있는 분들 중 2.7%에 부과되고 있고 금투세도 (전체 투자자 중) 1%, 5000만 원 이상 소득이 있는 쪽에만 부과하는 것"이라며 "그걸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김지수 후보는 "미래 세대가 부를 만들고 싶은 것이 부동산 아니면 금투세"라며 "젊은 친구들의 그런 돈과 이런 자산 증식에 대한 그런 욕망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 후보처럼 금투세 시행 유예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놓고서는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일자리, 외교 등이 우리의 민생과 삶을 흔들고 있는 엄중하고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가 이렇게 솔루션(대안)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전당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