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출장 중에 손흥민(토트넘)을 만난다. 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이 대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주장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에 가 있는 홍명보 감독이 현재 머물고 있는 스페인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손흥민을 만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18일 새벽 스코틀랜드에서 하츠와 프리시즌 첫 공식 평가전을 치렀고, 20일 밤에는 런던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토트넘의 퀸즈파크레인저스전에 앞서 손흥민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 때 유럽 출장 중 유럽에서 뛰고 있는 대표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홍 감독은 처음 만나는 대표선수로 캡틴 손흥민을 선택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이 영국 런던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단순히 대표팀의 주장 직만 맡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력과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대표팀의 중심이기에 홍 감독이 누구보다 먼저 손흥민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홍 감독과 손흥민이 스승과 제자로 대표팀에서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2014년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 때 손흥민은 대표팀 막내로 활약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도 함께 했다. 다만, 홍 감독이 그 이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일궈낼 때는 독일 레버쿠젠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 정착하고 있던 손흥민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신임 감독과 주장의 만남은 의례적일 수 있지만 현재 홍명보 감독의 처지는 좀 다르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이 정당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 속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는 관련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고, 시민단체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고 있는 홍 감독은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과 만남을 통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이 그저 형식적으로 그치지 않아야 심하게 꼬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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