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경쟁자인 한동훈·, 원희룡 후보를 향해 "이기심과 욕심이 전당대회를 왜곡하고 있다"며 "미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대권 출마로 1년 후에 사퇴해야 할 사람들이 전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의힘과 우리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라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18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에서는 결국 일할 사람, 잘할 사람, 이길 사람을 (당대표로)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해 5선 의원 자리에 오른 나 후보는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총선 당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을 8번이나 찾기도 했지만 상대 후보였던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8.03% 차이로 꺾고 국회에 복귀했다.

나 후보는 지난달 23일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던 나 후보는 당시 출마선언에서 "당대표는 묵묵히 대권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잇단 네거티브 공방에 휘말리며 당 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가 네거티브로 점철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제주·호남권 비례대표 의석을 보장하는 등 지역균형을 통한 지지기반 확보, 독과점 배달 플랫폼의 갑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등 민생경제 정책과 새로운 비전의 핵무장 3원칙 등 안보정책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가 된다면 당정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건강한 당정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당정 동행'이라고 제시한 바 있는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재집권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팍팍 밀어주고, 민심과 멀어지는 순간에는 진솔하게 민심을 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야권의 채상병특검법에 맞서 대법원 등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새로운 특검법을 제출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특검도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대통령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국민의힘 당대표로 나온 후보자가 민주당의 특검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재명 전 대표 방탄을 위해 국정을 흔들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에 명분을 실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나 후보는 한 후보 등 경쟁 후보들이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을 러닝메이트로 지정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비판해 왔다.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와 김정식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한 것으로 한때 알려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지금 러닝메이트는 최고위원을 마치 당대표의 수하처럼 두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러닝메이트가 아닌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며 "협력관계는 기존 정치적 계파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한 정책과 당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정치 모델로 정책적으로 비전을 공유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최근 불거진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한때 해당 논란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연판장을 돌려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을 놓고서도 "당의 분열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사건의 중심은 한 후보"라며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상세히 내용을 공개하고 설명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당의 지난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여당과 정부가 수도권 중도층 민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것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연 확장 방안과 관련해 "수도권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당이 총선에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당대표로서 수도권에 맞는 인물 배치, 전략, 메시지, 공약 등의 정책 준비하여 다음 지방선거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