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1116명 중 976명이 수당 대신 RSU 제도 선택
임직원 주인의식 고취, 주주가치 제고 ‘선순환’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 5개 계열사 팀장 88%에 해당하는 인원이 성과급을 기존 수당 대신 주식으로 받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를 주요 계열사 팀장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2020년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해 시행한 지 4년 만이다. 

   
▲ 한화그룹 CI./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5개 주요 계열사의 팀장 1116명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다. 

기존 RSU와는 일부 차이점이 있다. 임원 RSU의 경우 성과급을 폐지하고 RSU를 부여하고 있지만 팀장의 경우 기존에 받고 있는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라는 새로운 RSU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팀장들도 임원들과 같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전략 실행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가득 기간(vesting period)도 기존 5~10년보다는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부여액의 50%는 주식, 50%는 주가연동 현금으로 지급되는 건 임원 RSU 제도와 동일하다.

리더인센티브 제도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하는 선택형으로 운영된다. 현금으로 지급되는 기존 팀장 수당을 그대로 받거나 미래 회사 가치 상승에 따라 기대 금액이 달라지는 RSU를 받을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팀장이 리더인센티브를 선택하고 2025년 1월 RSU를 부여받으면 3년 후인 2028년 1월 주식(50%)과 주가연동현금(50%)을 지급받게 된다. 

한화는 지난 6월 중순 해당 계열사별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리더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7월 초 전환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시행 대상 5개 계열사 팀장 1116명 중 976명인 약 88%가 기존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를 선택했다. 

RSU 제도는 가득 기간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장기보상제도로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 발전에 몰입하도록 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임직원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회사의 실적이 상승하고, 주주가치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한화는 RSU 확대 시행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책임경영과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손명수 한화 인재경영원 상무는 “임원이 아닌 팀장급 직원들에게 확대되는 리더인센티브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미래가치 성장과 발전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며 “많은 팀장들이 스스로 선택한 만큼 회사는 팀장들의 솔선수범과 주인의식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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