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SK에코플랜트가 그룹 알짜 자회사를 편입하며 재무도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공식 선임된 ‘재무통’ 김형근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향해 나아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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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SK에코플랜트 |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SK㈜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SK㈜ 손자회사인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을 공급받아 SD카드와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하는 회사다.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두 회사 모두 SK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알짜 회사로 꼽힌다. 에센코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594억 원을 기록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또한 SK하이닉스 등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편입은 큰 틀에서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 차원이다. SK그룹은 전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두 알짜 회사 편입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재정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 중인 SK에코플랜트는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는 과정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33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일시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품으면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된 만큼, 기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개선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재무통’ 김형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SK㈜ 재무1실장, SK에어가스 대표이사,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거쳐 직전 SK E&S 재무부문장을 지낸 김 신임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김형근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전략 및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역량과 재무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며 “환경 및 에너지 중심으로 비즈니스모델 전환에 성공한 SK에코플랜트의 안정적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도 개선’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았던 김 신임 대표에게 이번 두 알짜 회사 편입은 든든한 선물이 돼줄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편입의 궁극적인 목적은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수년간 꾸준히 목표로 두고 있는 ‘성공적 IPO 추진’으로 귀결된다. 실제 업계에서도 SK그룹의 이번 리밸런싱 작업이 SK에코플랜트의 IPO 추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SK에코플랜트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선명한 목표 수준을 정하고 우리의 역량과 사업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만 수익성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동참과 변화 의지이고 그 변화의 시작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신뢰와 각 조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목소리와 해법을 창출하며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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