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하고 문제점을 폭로했던 박주호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박주호 위원의 발언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박주호 위원에게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한 조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폭로성 발언에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박주호 유튜브 채널 캡처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공석 중이던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박주호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전력강화 위원이었던 자신도 홍 감독 선임을 몰랐다는 폭로성 발언을 했다.

박 위원의 발언은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축구협회는 9일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박주호 위원이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하면서 "이러한 언행이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해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박 위원의 발언 이후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등 스타 플레이어 출신 축구인들이 줄줄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고 박 위원에 대한 축구협회의 대응에도 쓴소리를 했다. 축구팬들 역시 박 위원을 적극 옹호하면서 축구협회를 성토하는 여론이 계속됐다. 결국 축구협회는 박 위원의 발언에 공식 대응하겠다던 입장을 철회했다.

한편 박주호 전 위원은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K리그x산리오 팝업스토어 프리오픈데이' 행사에 참석, 해당 발언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은 "(유튜브) 영상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올린 것이었다"면서 "(유튜브 발언 이후)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지만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다. 공정하고 투명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다시 소신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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