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심 위축에 순매도세…상승 재료 소멸도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800선을 넘어서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최근들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외국인의 이탈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2800선을 넘어서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미 증시의 하락세 속 전장보다 24.14포인트(0.85%) 내린 2800.21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55분 기준 전장보다 37.02p(1.31%) 내린 2787.33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내준 건 지난 3일(종가 2794.01) 이후 12거래일 만의 일이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88억원, 2268억원어치씩을 팔아 치우고 있다. 기관은 6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533.19) 하락한 4만 664.89로 마감했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다드앤푸어스500는 0.78% 내린 5544.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0% 빠진 1만7871.22로 거래를 끝마쳤다.

코스피는 최근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 원인으로 외국인들의 이탈을 꼽는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하나둘 짐을 싸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 소식 이후 지난 15일부터 전날인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9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여기에 9월 금리 인하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상승 재료가 소멸한 점도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부터 증시 급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 배경에는 확실한 매수 주체였던 외국인이 뚜렷한 매도 우위를 보인 점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은 미국 6월 물가 지표가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12일부터 매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즉 외국인의 매도세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시작된 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의 두 대통령 후보는 대선 전까지 미국 중심주의를 내세우기 위한 강경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거에도 대선 전 증시가 관망 심리에 따라 조정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쏠림이 컸던 미국 기술주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조정이 발생했다”면서 “코스피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하단 고려 시 1차 지지선은 2750포인트”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만 반도체 업계 공격과 방위비 문제 거론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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