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증권사들 목표주가 하향…투자자 95% 이상이 '손실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때 ‘네카오(네이버+카카오)’라는 별명으로 묶이며 국민주 대접을 받았던 네이버(NAVER)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박한 평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더 이상 나올 악재는 없다”면서도 목표주가는 내려 잡았다. 카카오 역시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많이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 한때 ‘네카오(네이버+카카오)’라는 별명으로 묶이며 국민주 대접을 받았던 네이버(NAVER)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박한 평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민주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네이버와 카카오, 묶어서 ‘네카오’의 저점이 끝도 없이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증권사들마저 목표주가를 계속 해서 낮추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NH투자증권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참고하면 대략적인 현황이 보인다. 우선 카카오의 경우, 이날 오전 현재 NH투자증권을 통해 카카오에 투자 중인 주주는 총 28만5135명으로, 손실 투자자 비율은 무려 99.32%에 달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손실 중이라는 의미다. 심지어 평균 손실률은 50.55%를 가리키고 있다.

네이버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총 투자자 15만9489명, 손실 투자자 비율 94.84%에 평균 손실률은 30.46%다. 두 종목 공히 수십 만에 달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하한가 혹은 반토막에 육박하는 손실을 끌어안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희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두 종목 다 추세 하락 중이며, 그나마 전저점에 근접해 있어 바닥 형성에 대한 약간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수준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경 형성했던 저점 17만원선에, 카카오의 경우 작년 가을에 형성했던 저점 4만원선 부근에 거의 도달해 있는 상태다.

흔히 말하는 기술적 반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전저점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선을 형성해줄 가능성이 있겠지만, 추세는 여전히 하락이기 때문에 반드시 낙관만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증권사들은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더 낮춰잡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네이버에 대해 “더 나올 악재는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이후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해외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가치를 시가 기준으로 변경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번 달에만 대신‧하나‧한화‧SK‧현대차‧미래에셋‧메리츠‧DB‧다올‧KB‧한국투자‧교보‧흥국‧삼성‧상상인 등이 전부 네이버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지난 11일 보고서를 발간한 하이투자증권이 28만원이라는 목표주가를 유지했을 뿐이다.

카카오의 상황도 유사하다. 이번 달 들어서만 대신‧KB‧한화‧메리츠‧NH‧현대차‧DB‧다올‧하나‧한투‧교보‧하이‧삼성‧흥국‧SK증권이 목표주가를 떨어트렸다. 오늘(19일) 보고서를 낸 IBK투자증권 정도가 6만5000원이라는 목표주가를 유지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새로운 경영 전략이 제시돼야 투자 심리가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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