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 암 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부상…기존 방식 대비 효능 높아
ADC 시장 2028년 280억달러 규모 잠재성…국내 기업들 참전 이어져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의 사업 참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단독 개발은 없으나, 향후 경쟁력을 위해 협업을 통한 ADC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사진=Picpedia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암 치료에서 새로 부상하고 있는 ADC사업을 통한 신약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주목받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나서면서 사업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ADC는 단일 클론 항체의 특이성과 세포독성 약물 효능을 합친 표적 암치료법이다.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독성 페이로드 종양에 직접 전달하고 기존 방식 대비 치료 효능을 높인 방법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통계를 살펴보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는 ADC 시장에 대해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8200억 원)수준에서 2028년은 280억 달러(한화 약 38조6800억 원)에 이르는 성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까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ADC는 총 13개다. 이 중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ADC는 없는 상태다. 국내 기업들은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에 참전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ADC사업에 뛰어든 국내기업은 오리온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롯데바이오로직스, 종근당 등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기준 17개의 ADC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가장 많은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또한 기술이전 계약 13건과 함께 계약금 8조70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중 최다 기술 이전 건수를 확보했다. 라이센싱에도 성공해 성과를 남겼으며, 5개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중이며 'LCB14'(HER2-ADC)는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분기 안으로 ADC전용 생산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시설을 가동해 ADC에 CDMO(위탁개발생산)사업을 접목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ADC생산시설 규모는 최대 500ℓ로 연내 가동 예정이다. ADC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과 9월에 ADC 기술 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에임드 바이오텍에 투자했으며 올해 3월에는 RNA 기반 치료제 개발 기업인 '브릭바이오'에 투자했다.

   
▲ 셀트리온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지분투자한 영국 ADC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국내 바이오벤처 '피노바이오'를 통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플랫폼인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피노바이오와 ADC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고형암 ADC 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CRO) 전문 기업 NJ바이오와 원 스톱 ADC 서비스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ADC 파이프라인의 핵심 구성 요소인 페이로드, 링커, 항체, 콘주게이션 등에 대한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ADC 고객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한 BMS의 시라큐스 공장을 ADC 위탁생산으로 키워 송도 캠퍼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말 ADC 기술 중 '링커' 기술에 특화된 국내 바이오벤처 '앱티스'를 인수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하반기 국내 및 미국에서 임상 1상 돌입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종근당은 신약개발에 ADC를 접목시킨다. 종근당은 지난해부터 연 매출의 9.14%를 투자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ADC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모달리티 중 하나다. 종근당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했다.

업계관계자는 "ADC사업이 성장성이 크다는 것은 인지한지 어느정도 됐지만 지금은 투자를 늘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시기"라며 "꾸준한 R&D와 임상 등을 거쳐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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