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3495만원·하이브리드 3920만원부터…9월부터 고객 인도
쏘렌토·싼타페와 시작가 비슷…상위 트림에서 가격경쟁력 확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가격을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 쏘렌토보다 조금 저렴한 3000만 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했다. 콜레오스가 7000건 이상의 폭발적인 사전계약 수요를 온전히 흡수해 르노코리아 부진 타개 시발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18일 콜레오스의 가격과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콜레오스는 오는 9월부터 고객에 인도된다. 가솔린 터보 이륜구동(2WD),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4WD), E-Tech 하이브리드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콜레오스 가격은 가솔린 터보 2WD 기준 트림별로 △테크노 3495만 원 △아이코닉 3860만 원 △에스프리 알핀 3995만 원이다. 가솔린 터보 4WD는 에스프리 알핀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4345만 원부터다. E-테크(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 적용 시 △테크노 3777만 원 △아이코닉 4152만 원 △에스프리 알핀 4352만 원이다.

   
▲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사진=르오코리아 제공


콜레오스의 가격은 중형 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싼타페 가솔린 터보와 쏘렌토 가솔린 터보 모델 시작 가격은 각각 3546만 원, 3506만 원이다.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WD 모델은 싼타페 대비 51만 원, 쏘렌토보다는 11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시작 가격(3777만 원)도 쏘렌토(3786만 원)와 싼타페(3888만 원) 하이브리드 시작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렌토보다는 9만 원, 싼타페보다는 111만 원 저렴하다.

일각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콜레오스 가격을 싼타페, 쏘렌토와 비슷하게 책정한 것에 대해 '정면 대결'을 택했다고 분석한다. 가격은 차량 구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조금 더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할 것으로 예측해 왔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콜레오스가 여러 국가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가격에 대한 본사의 지침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신차 효과가 있겠지만 쏘렌토, 싼타페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 가격 경쟁력을 키워 시너지를 내고, 판매율을 올리는 게 좋은데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각 트림별 사양을 따져보면 콜레오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르노코리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최첨단 사양을 엔트림 트림부터 기본화하고 사양 선택을 최소화했다. 콜레오스는 모든 차량에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사진=르오코리아 제공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100kW 구동 전기 모터와 60kW 고전압 시동 모터로 이루어진 듀얼 모터 시스템이 동급 최대 용량의 1.64kWh 배터리와 만나,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또 고속 주행 구간에서도 15.8km/L(테크노 트림 기준)로 동급 최상의 연비 효율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 풀옵션 기준으로 쏘렌토 프레스티지와 싼타페 익스클루시브가 3000만 원 후반에서 4000만 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는 것에 비해 콜레오스 테크노는 3645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최상위 트림에서도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은 4210만 원으로 쏘렌토 시그니처와 싼타페 캘리그라페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콜레오스의 가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콜레오스의 사양을 살펴보면 괜찮은 가격"이라면서 "르노에서도 중요한 시기의 신차인 만큼 가격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