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마지막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으로 재격돌했다. 나 후보는 공소 취소를 요구한 것은 정당한 요청이었다고 지적한 반면 한 후보는 개인적인 '청탁'이라는 취지로 맞섰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SBS주최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논란으로 설전을 펼쳤다. 특히 해당 사건의 당사자인 나 후보와 한 후보의 진실공방이 치열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패스트트랙 사건에 공소 취소를 요구한 것에 “여당만 정상화시켜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 함께 기소된 민주당 의원들과 같이 공소 취소를 하는 방법으로 정상화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온 천하에 제 개인적 청탁인 것처럼 말씀하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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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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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또 패스트트랙 기소가 맞았습니까? 틀렸습니까? 하는 질문에 전날 갑자기 대통령을 끌어들이셨다”며 “한 후보는 지난번에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해서도 그때 당시 대통령께서 사과할 뜻이 없었다고 대통령을 끌어들이셨다”면서 한 후보가 자신의 책임을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지난 17일 CBS 방송토론회에서 폭로한 ‘공소 취소 부탁’ 논란에 대해 개인 차원의 청탁이 아닌 불합리한 정치적 기소에 전직 원내대표로서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은 나 후보 개인 차원의 청탁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공소 취소 요구는) 잘못된 것이다.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지 않겠지만 말씀을 왜곡하고 계신다”라고 나 후보의 주장에 맞섰다.
이에 나 후보는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나. 한 후보 똑바로 말씀하시라. 저를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나 후보의 항변에도 한 후보는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을 법무부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거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보고 뭐라고 생각하시겠나”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에 기소된 분들에 우리 당의 법률 지원을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지원이 너무 적고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당 차원의 지원) 그 문제부터 우선순위를 갖고 추진하겠다”면서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된 당원들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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