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사업·글로벌·신사업·재무’ 4가지 영역 경영방침 제시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도 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상반기 경영성과에 대해 임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롯데는 19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4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개최했다. 

롯데 VCM은 1년에 두 번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부터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하고 있다. 

   
▲ 롯데는 19일 그룹 경영방침과 중장기 전략 논의를 위해 '2024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이날 롯데는 VCM에 앞서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경험할 수 있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고해상도 AR용 글래스 생산 스타트업 '레티널'의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이날 VCM은 그룹 중장기 전략에 대한 논의로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롯데그룹의 3대축인 식품, 유통, 화학 각 사업군 총괄대표는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재검토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 방침을 공유하는 취지다.

신동빈 회장은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단호하게 당부했다.

유통군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올 1분기 매출액이 3조5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값)도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증권계는 추정하고 있다.  

롯데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은 지난달 초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아직 온라인 시장서 롯데온의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상황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C 커머스)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내부에서도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하반기 경영방침으로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4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혁신자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를 인용해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기존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객과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수단으로 AI(인공지능)를 적극 검토하고 관련된 본원적 전략 과제의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 롯데는 19일 그룹 경영방침과 중장기 전략 논의를 위해 '2024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이날 롯데는 VCM에 앞서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실외자율주행 로봇 제조 스타트업 '뉴빌리티' 이상민 대표에게 멀티 카메라 시스템 기반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신 회장은 또 그룹 전반에 고부가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바이오 CDMO,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예시로 들었다. 재무 측면에서는 “고금리, 지정학적 이슈 등 외부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요 투자 의사결정시 더욱 면밀하고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경영방침을 실행하기 위해 CEO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며 “CEO들은 회사 경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Investment Showcase)’와 관련해서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스타트업 혁신 DNA 연계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와 열정이 있다”며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지속성장하는 그룹을 만드는데 앞장서 달라”는 당부로 VCM을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