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성재와 안병훈이 PGA(미국프로골프)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셋째날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행운의 대회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을 세웠다.

임성재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쳤다. 안병훈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 디오픈 3라운드에서 선전하며 공동 13위로 뛰어오른 임성재. /사진=PGA 투어 공식 SNS


임성재와 안병훈은 나란히 중간 합계 1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13위로 뛰어올랐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컷 통과 커트라인에 턱걸이를 해 이날 3라운드를 최하위로 출발했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안병훈도 2라운드 공동 38위에서 23계단이나 올라섰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선두로 나선 빌리 호셸(미국·4언더파)과는 5타 차다. 톱10 진입은 물론 역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임성재의 이날 샷 감각이 완전히 살아났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쓸어담아 3라운드 전반 최저 타수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2m가 넘는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잰더 쇼플리(미국), 샘 번스(미국) 등 6명이 중간 합계 3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이루며 선두 호셸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2언더파로 8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김시우는 이날 기복있는 플레이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40위(5오버파)에 머물렀다. 하지만 홀인원으로 환호하는 순간을 누렸다.

   
▲ 김시우가 긴 거리의 홀인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김시우가 238야드 긴 거리의 파3 17번 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가 그대로 홀 안으로 떨어졌다. 이 홀인원은 디오픈 역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2001년 대회에서 프랭크 리클리터(미국)가 작성한 212야드짜리 홀인원이었다.

2라운드에서 공동 18위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았던 김민규와 왕정훈은 각각 공동 25위(3오버파), 공동 62위(8오버파)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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