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역동적인 외관·모던한 실내
가속 페달 응답 즉각적…민첩한 움직임에 정숙성도 수준급
84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1회 충전 주행거리 494k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는 3년여 만에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EV6를 내놨다. 기아의 신규 패밀리룩을 반영한 역동적인 디자인에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반의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적용하고, 84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494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EV6는 E-GMP 기반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2021년 8월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21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2023년 '북미 올해의 차(SUV 부문)'를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강서구를 경유해 서울 동작구까지 약 40km가량 EV6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EV6 전기차 롱레인지 5인승 GT-라인이다. 주행 후 전비는 5.6km/kWh를 기록했다.

   
▲ EV6./사진=김연지 기자

EV6는 한층 더 역동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화했다. 전면부는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 주행등(DRL)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와이드한 느낌을 준다. 후드의 캐릭터 라인을 차량 하단까지 연결하고 날개 형상의 범퍼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더했다.

측면부는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휠은 정교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와이드한 스타맵 라이팅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화했다. 또 후면 범퍼 하단부에 전면부 범퍼와 같은 날개 형상의 디자인을 적용해 통일성을 높였다.

   
▲ EV6./사진=김연지 기자

이번에 시승한 GT-라인 모델은 전·후면 범퍼를 더욱 스포티한 형상으로 변경하고, 프론트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와 전용 20인치 휠을 추가하는 등 차별화된 외장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EV6의 실내는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하다. 수평적인 조형 기반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깔끔하면서도 한층 더 와이드한 느낌을 자아낸다. 

GT-라인 모델 전용 색상인 블랙&화이트가 적용돼 실내가 단조롭지 않고, 세련된 느낌이다. 어두운 블랙 베이스에 곳곳에 화이트 포인트가 매치돼 차량 내부가 한층 더 밝고 산뜻한 느낌이다.

   
▲ EV6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EV6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실내 공간은 널찍하고 활용도가 높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의 '플로팅 콘솔'을 탑재해 콘솔 아래 수납을 가능케 했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가 막혀있지 않아 개방감이 느껴진다. EV6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95mm, 전폭 1880mm, 전고 1550mm, 축거 2900mm다. GT-라인의 경우 전폭만 10mm 늘어난 1890mm다.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력이 우수하다. 가속 페달 응답성이 즉각적이고, 속도를 올려내는 힘이 시원시원하다. 스포츠 모드 적용 시 운전의 재미는 배가 됐다. 가끔 일반 모드와 스포츠 모드가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차들이 있는데 EV6는 여태껏 타본 차 중 그 차이가 가장 컸다.

모드 변경 버튼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하고 있어 시선을 크게 옮기지 않고도 모드 변경이 수월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보다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한층 더 민첩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 모드를 바꾼 뒤 가속하자 차는 튀어 나가는 듯 짜릿하게 질주했다. 

고속 주행을 하면서 다른 차를 앞지르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움직임이 날렵하고 부드럽다. 스티어링의 응답성도 기민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이 너무 가볍다. 조금은 묵직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V6 플로팅 콘솔./사진=김연지 기자
   
▲ EV6 스티어링 휠 하단부에 자리한 '드라이브 모드' 버튼./사진=김연지 기자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사람들은 전기차를 운전하면 회생제동 때문에 이질감을 느껴 전기차 운전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멀미를 하기도 한다. EV6는 운전자가 회생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낮은 단계의 회생제동을 적용하면 내연기관차와 거의 유사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정숙성도 수준급이다. EV6는 기존에 적용됐던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튜닝해 거친 노면에서의 승차감을 개선했으며 모터 소음 제어를 최적화하고 후륜 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정숙성을 강화했다.

기아는 EV6에 84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고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화했다. EV6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가 적용돼 배터리 용량이 77.4kWh에서 84kWh로 늘어났으며, 향상된 배터리 성능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롱레인지 2WD 모델(19인치,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 475km에서 494km로 증가됐다.

   
▲ EV6./사진=김연지 기자

또 급속 충전 속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음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350kW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EV6의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EV6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 △라이트 5540만 원 △에어 5824만 원 △어스 6252만 원 △GT-라인 6315만 원이다.

시승차는 EV6 전기차 롱레인지 5인승 GT-Line 4WD A/T 스웨이드 컬렉션으로 외관 오로라 블랙펄, 내장 블랙&화이트 적용 차량이다. 옵션은 빌트인 캠 2, 선루프, 스마트 커넥트, 메리디안 사운드, 20인치 휠 등이 적용돼 가격은 698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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