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전공의 모집 개시 및 국가시험 접수
의정 갈등 속 '전공의 복귀 및 응시' 거부 움직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의대 증원을 놓고 의사들과 정부 간 갈등이 심화된 상황 속에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의사 국가시험 접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 지원율과 시험 신청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의사 국가시험 신청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지만 현장에서는 지원율이 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오는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이달 말까지 지원자 신청을 받아 각 병원이 8월 필기·실기 시험,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선발된 전공의들은 9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모집 규모는 총 7707명(인턴 2557명·레지던트 5150명)이다.

이번 전공의 모집을 통해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를 할 것인지 주목된다. 원래 전공의들은 수련 도중 사직 시 '일 년 내 동일 과목과 연차'에 복귀할 수 없지만 올해 9월에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는 예외다. 정부가 이들에게 수련 특례를 적용,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도록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복귀하지 않는 사직 전공의는 빨라야 내년 9월에나 수련을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번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 숫자 자체가 극히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은 9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복귀하기보다는 일반의로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입대나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의대 교수들도 이번 전공의 모집이 제자들의 복귀를 가로막는 조치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국의대 교수 비대위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이 발표된 직후 “정부가 전공의 결원을 하반기 모집으로 갈라치기를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이 9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복귀하기보다는 일반의로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입대나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사례들도 있다.

전공의 모집과 같은 날 응시 접수가 시작되는 국가시험도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2일부터 26일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접수한다. 

현재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9∼11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국시 실기와 이듬해 1월 필기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도 국시를 치러야 할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이 이미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사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2903명)의 95.52%(2773명)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개인정보 제공을 하지 않을 경우 의사 국시 접수가 불가능해진다며 정부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강경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의대생들이 국시를 치를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의대생이 국시를 거부할 경우 매년 약 3000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 공급이 끊기게 된다. 이로 인한 전공의 감소, 전문의 배출도 밀릴 수밖에 없어 의료 현장의 공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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