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이랜드 스파오, 프로스펙스 등 국내업체 참여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오는 26일 개막식이 예정된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과 내달 28일 페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단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참여하면서 트렌디하면서도 단복으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잘 담아내 글로벌화 하는 'K-패션'을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단복./사진=무신사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에서 전개하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최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개·폐회식 단복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가대표팀의 선수단복은 청색을 활용한 ‘벨티드 수트 셋업’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동쪽을 상징하고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청색 중에서도 차분한 느낌의 벽청(碧靑)색을 선택했다. 다양한 국가의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편안하고 쾌적한 착용감의 여름용 울 소재를 기반으로 블레이저와 슬랙스 셋업으로 제작한 것도 특징이다. 블레이저의 안감에는 청화 백자의 도안을 새겨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부각했다. 또 전통 관복에서 허리에 두르던 각대를 재해석한 벨트를 별도로 제작해 여유로운 수트핏에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했다.

오는 8월 28일 개회를 앞둔 패럴림픽의 단복 디자인에도 국내 패션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파리 패럴림픽의 개·폐회식 때 대한민국 선수단이 착용할 단복을 공개했다.

이번 패럴림픽 단복은 모든 선수의 신체 치수를 세밀하게 측정해 개별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와 의수나 의족을 사용하는 선수들을 위해 주머니나 지퍼, 벨크로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디자인은 한국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클래식한 멋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재킷은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에서 영감을 받아 네이비 트리밍과 오조룡 금속 단추, 단청 문양의 싸개 단추로 포인트를 줬다.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페도라는 태극무늬 띠를 둘렀으며 타이와 댕기에도 단청 문양을 활용했다.

단복 셋업과 셔츠, 이너웨어는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고기능성 소재로 제작됐다. 재킷은 잔잔한 요철감과 트윌 조직 소재로 시원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바지는 고급 골프웨어에 주로 쓰이는 소재를 선택해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하다. 스파오의 자체 개발 냉감 소재 쿨테크를 활용한 이너웨어는 뛰어난 통기성과 함께 접촉 냉감, 흡습속건 기능을 갖췄다.

프로-스펙스도 대한민국 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의 공식 단복과 화보를 공개했다. 프로-스펙스가 디자인한 이번 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의 선수단복은 시각적으로 청량감을 줄 수 있는 흰색과 군청색을 메인으로 사용했으며 대한민국 국보인 고려청자의 색감에서 영감을 얻은 비색을 포인트 컬러로 적용했다. 트레이닝 셋업을 비롯해 자켓, 티셔츠, 팬츠 등 시상복과 다양한 일상복이 단복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활동성은 물론, 프랑스 파리 현지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신축성이 우수한 경량 기능성 소재와 흡한속건 냉감 소재를 적용하고 일부 의류에는 피부 자극과 마찰을 최소화해주는 오도롬프(무시접) 봉제 기법을 적용했다. 선수들이 쉽게 지퍼를 여닫을 수 있도록 지퍼 연장 끈 ‘풀러’를 적용하는 등 세심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건곤감리를 하나로 이어 ‘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하고 태극기의 강렬한 컬러감과 역동적인 사선 디자인으로 빠르게 비상하는 움직임을 표현했다. 넥 테이프와 풀러 등 부자재에도 엠블럼을 각인시키는 등 단복의 요소 곳곳에 선수들이 애국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히든 디자인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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