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특수선 수주 4억6700만달러…목표치의 약 절반 채워
하반기 KDDX·호주 함정사업 등에서 추가 수주 도전장
특수선 사업 키워 2030년에는 글로벌 톱5 방산 조선소 목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특수선 사업에서 목표치의 약 절반을 채우면서 순항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외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목표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을 키워 2030년까지 글로벌 5위 안에 드는 방산 조선소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함정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상반기 페루서 수주 성과…하반기도 수주 기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특수선 사업에서 4억67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특수선 수주 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치는 9억8800만 달러인데 상반기 동안 47.3%를 채웠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페루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건조하기로 계약하면서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계약 금액은 6406억 원으로 국내 기업의 중남미 방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후속 함정사업에 대해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특수선에서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노리고 있는 국내 특수선 사업으로는 KDDX(차세대 한국형 구축함)가 꼽힌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 체계 등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구축함 사업으로 2030년까지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한다. 규모만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가 결정되는데 HD현대중공업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규모는 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해외에서는 호주 함정사업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약 10조 원을 투입해 호위함 11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HD현대중공업에 건조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일본·독일·스페인 조선업체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르면 하반기 건조 사업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하반기에도 수주를 성과를 올린다면 특수선 사업 수주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특수선 사업 특성상 변수가 많아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하기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의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함정 사업은 내년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반기 KDDX 수주가 최우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선 사업 키운다…수출 경쟁우위 확보 나서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미국에서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하면서 향후 5년 간 미국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MSRA를 계기로 미국은 물론 남미까지 MRO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 신조 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들어 함정기술연구소를 열면서 함정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함정기술연구소에서는 차세대 함정 개발은 물론 수출 함정용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 조선 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동화, 디지털, 인공지능(AI) 기술을 함정에도 적용해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 총 18척 함정을 수출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2030년에는 글로벌 5위 안에 드는 방산 조선소로 거듭나겠다”며 “K-방산이 도약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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