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물관리 분야 디지털트윈 개발·운영 사업 추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초격차 기술인 '물관리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물관리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는 등 제2의 중동 붐 개척에 나선다.

   
▲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물 분야 협력 관계자들과 함께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등 협력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지난 16일 팀 네이버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NHC 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사업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향후 5년간 물관리 분야 디지털트윈 개발과 운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이 지난해 10월 정부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등 세일즈외교에 이은 후속 조치로 성사된 만큼 국내 물테크 산업의 중동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에 대해 네옴시티 등 첨단 기술 중심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물관리 파트너로 대한민국을 선정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 지형임에도 최근 기후 위기에 따른 극한 호우로 물 재해 예방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첨단 물관리 기술을 확보해 물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국가 차원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물관리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물 문제를 해결하고, 그간 건설사업 위주 수출을 넘어 첨단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을 수출하는 글로벌 물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자원공사는 기후위기 대응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관리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SWNM) 등 3대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5대강 유역에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시뮬레이션으로 홍수 예측에 적용한 바 있으며, 올해 장마에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물관리를 지원해 최적의 댐 수문 방류를 유지하는 등 홍수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구축해 온 홍수량 모니터링과 예·경보 시스템, 강우 레이더, 홍수 시뮬레이션 등의 첨단 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전수할 예정이다.

윤석대 사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며 대규모의 도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물관리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며 "지난 20세기의 중동 붐이 노동력에 기반한 수출산업이었다면, 이제는 물을 기반으로 원천 기술과 솔루션을 수출하는 제2의 중동 붐을 개척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앞서 5월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에서 세계 각국에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미리 선보인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본격적인 시스템 도입은 우리나라 첨단 물관리 기술 수요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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