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동부·한신공영, 공공공사 수주 두각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 매출 확보
뛰어난 기술력·꾸준한 실적 갖췄기에 가능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중견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가 활발하다. 안정적으로 공사비가 들어오는 공공공사를 통해 건설경기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는 평가다. 

   
▲ 대보건설 동부건설 한신공영 등 중견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올해 상반기 6487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수주고 1조1170억 원의 절반을 넘기며 2년 연속 1조 수주 달성 청신호를 밝혔다.

대보건설의 거침없는 수주 행진에는 공공공사가 한몫했다. 올해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서울-양주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새울원자력본부 직원사택 신축공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부지조성공사 등을 따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대보건설은 오랫동안 공공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공공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의 이름도 빠질 수 없다. 동부건설의 수주잔액 가운데 공공공사는 2021년 말 2조6112억원, 2022년 말 3조1203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3922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올해도 수주액 약 1조8000억 원 중 절반에 달하는 9000억 원을 공공공사로 따냈다.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1공구 △서울 양천 우체국 복합청사 건립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시설사업 건설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등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강점으로 꼽히는 공공공사는 물론 민간공사까지 전 분야에서 수주고를 쌓으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는 한편 수익성 제고를 통해 한단계 발전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신공영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1조1279억 원의 수주액 중 절반에 가까운 5760억 원을 공공공사가 차지했다. △GTX-B 제2공구 △천안눈들건널목 △임계동해도로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5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등이다. 공공공사 및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이어지자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두 자릿수 규모의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노력하는 이유는 건설경기 불황 때문이다. 불확실한 주택사업 대신 보다 안정적인 매출원인 공공공사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공사비를 떼일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공공공사 수주가 쉬운 건 아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기존 공공공사 실적 등 엄격한 조건에 부합해야 입찰할 수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특히 기존 실적이 없다면 입찰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꾸준하게 실적을 쌓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며 "대보건설, 동부건설, 한신공영 등이 공공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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