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네이버·카카오(네카오)가 AI(인공지능) 사업에서 수익성을 찾지 못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라인야후 사태·오너리스크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어, 네카오가 AI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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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네이버 CI./사진=각 사 제공 |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2년 전과 대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22년 40만 원 대였던 네이버의 주가는 이날 기준 17만2700원까지 내려갔으며, 15만 원이 넘었던 카카오의 주가는 4만1050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2분기 네카오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는 증권가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에 실패한 것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AI 사업의 부진은 주가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지만 성과가 미미하다. 또 글로벌 AI 플랫폼인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코GPT2.0 출시를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현재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코GPT2.0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주요 계열사 매각설, 오너 리스크 등 굵직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 출시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이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검찰 조사 받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AI 사업은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네카오가 최근 굵직한 이슈에 시달리며 AI 투자에서 뒤처졌다고 분석한다.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자금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인재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네이버는 라인야후사태, 카카오는 창업자의 검찰 조사 등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며 AI 사업 투자가 소홀해졌고 격차가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네카오가 AI 기술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네카오가 AI와 관련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던가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네카오가 이커머스 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자사의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 차원에서 규제 보다는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AI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대종 교수는 "정부가 AI 규제 강화보다는 육성에 집중하는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에 본격적인 규제가 들어오진 않았지만 정부가 최근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기술 발전과 이용자 보호 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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